지정학적 갈등이 복싱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BIA로 알려지기도 했던 IBA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증가가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 그리고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올림픽 위원회가 다가오는 파리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일부 러시아 복서들의 경기를 허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IOC와의 갈등이 불거졌다.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는 월요일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과 같은 권위있는 국제 경기 참여를 허용하면 전쟁의 공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IOC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며 18개월 동안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결정 이후 업로드 되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첫 번째 국제 경기 참여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경기 참가를 금지하고 다른 스포츠 단체에도 이러한 조치를 취하도록 조언했던 IOC가 러시아에 대해 완화된 입장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IOC의 결정에 좌절감을 토로하며 파리 올림픽 보이콧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폭탄으로 손상된 건물 옆에서 촬영된 클리츠코의 1분짜리 영상은 IOC 위원장에게 보내는  직접적인 메세지로 “친애하는 토마스 바흐”로 시작한다. 그는 “세상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역사가 당신을 심판할 것이다”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그의 러시아 올림픽 참가 허용에 대해 단호한 태도로 말을 전했다.

클리츠코는 카메라를 통해 바흐에게 “당신은 관용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의 대표자이다. 러시아는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서 올림픽 챔피언이다. 이 범죄에 올림픽 엠블럼을 붙일 수 없다. 당신은 이번 결정으로 이 끔찍한 전쟁의 공범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클리츠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슈퍼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