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LIV 최고 경영자 그렉 노먼 초대에서 제외
마스터스 주최 측이 사우디가 후원하는 LIV의 최고 경영자 그렉 노먼을 올해 대회에 초대하지 않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수요일에 열린 대회 전 기자 회견에서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8개의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시작해 올해 14개 대회를 개최하는 LIV 골프 시리즈의 18명의 선수가 오거스타에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전 메이저 우승자이기도 한 노먼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노먼은 지난 10년간 오거스타를 두 번밖에 방문하지 않았고, 그 중 한 번은 해설자의 역할이었다.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인색하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작년에 그라운드 입장권은 받았지만 올해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말했다.
노먼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전 세계 랭킹 1위이지만, LIV 골프 시리즈에 참여하면서 골프계에서 논란의 인물이 되었다. 일부에서는 이 시리즈를 ‘분리를 조장한 투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설립자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인터뷰에서 노먼은 LIV 골프 선수 중 한 명이 일요일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18번 그린 뒤에서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마스터스의 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노먼은 골프 역사상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의 두 차례 챔피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150회 오픈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오픈을 주최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노먼과 LIV 시리즈와의 관계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노먼을 마스터스에 초대하지 않는 이유가 LIV 골프 시리즈 선수들의 참가를 막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리들리가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대회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주최 측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메이저 골프 토너먼트에서 제외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어, USGA는 코카인 복용 사실을 인정한 더스틴 존슨의 2017년 US 오픈 출전을 금지했다.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많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경쟁하기에 노먼을 초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대회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통을 중요시 하는 이들과 골프의 현대화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을 고조시켰다. 일부에서는 LIV 골프 시리즈를 기존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골프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새로운 세대의 팬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