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키리오스, 2023 호주 오픈서 결국 기권
스타 선수들이 부상 등 여러 사유로 2023 호주 오픈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호주 출신 테니스 스타 닉 키리오스도 경기를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호소하며 올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다. 2022년 윔블던 결승전 진출자인 그는 불참에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곧 최상의 컨디션으로 코트에 돌아갈 것이라 확신했다.
키리오스는 17일 러시아의 로만 사퓌울린과 1회전을 치룰 예정이었지만, 그의 기권으로 인해 데니스 쿠들라가 경기를 하게 됐다. 키리오스는 작년 시즌 그의 최고 기량을 뽐냈으며, 더 나은 2023 시즌을 원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인생이다. 부상은 스포츠의 일부이며, 부상을 많이 입었지만 다시 회복한 타나시[코키나키스] 같은 선수에게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고, 나는 이 곳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작년 복식 대회에서 이겼고, 내 인생 최고의 테니스를 했다. 이 대회를 좋아하고 기대한 만큼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앞만 보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뒤에 돌아오는 것이다”
호주 오픈이 시작되기 약 일주일 전 키리오스는 부상으로 인해 1,500만 달러 상당의 유나이티드 컵 단체전에서 기권하며 논란을 빚었다. 그 당시 그는 부상 회복과 올해 첫 그랜드 슬램 대회인 2023 호주 오픈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유를 들었다.
키리오스의 늦은 기권은 호주 테니스의 전설이자 팀 주장인 레이턴 휴잇을 당황하게 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을 2회 차지했던 휴잇은 키리오스가 호주팀의 기자회견 직전
기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의 행동에 불만을 나타냈다.
2023 호주 오픈은 1월 16일 시작됐으며, 9회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 입국 거절 조치가 해제되어 참여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과 조코비치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나달의 컨디션 상태에 대해서도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