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루블레프,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결승에서 첫 ATP 마스터스 1000 타이틀 획득
안드레이 루블레프가 2023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홀거 루네를 꺾고 자신의 첫 ATP 마스터스 1000 타이틀을 획득했다. 25세의 러시아 선수는 햇살이 내리쬐는 레이니어 3세 코트에서 2시간 34분 동안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덴마크의 10대 신예를 5-7, 6-2, 7-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는 ATP 투어에서 가장 뛰어난 볼 스트라이커 두 명이 맞붙는 경기로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루블레프는 이 날 33개의 위닝샷을 기록했고 3세트 1-4로 뒤지던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3번째이자 가장 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 후 루블레프는 감격에 겨워하며 “눈물이 난다. 솔직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행복하다 마스터스 1000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3세트에서 1-4로 뒤질 때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루블레프는 이전 결승전에서 정신 집중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적어도 한 번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끝까지 경기할 수 있기를 마음속 깊이 바랐고 결국 해낼 수 있었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루블레프는 시즌 첫 투어 대회 우승에 이어 페퍼스톤 ATP 라이브 레이스 투 토리노에서 7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다.
반면 19세의 루네은 지난해 파리에서 톱 10 선수 5명을 꺾고 우승한 이후 두 번째 ATP 마스터스 1000 타이틀을 노리고 있었다. 몬테카를로에서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17승 8패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뮌헨에서 열리는 ATP 250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루네는 2006년 라파엘 나달이 19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몬테카를로에서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10대 선수가 되었다.
루네는 1세트에서 드롭샷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루블레프의 리듬을 흐트러뜨려 8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중 7번을 살려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 실책이 많아진 루네와 달리 루블레프는 자신의 첫 서브 포인트를 90%나 따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3세트에서 루네가 3-0으로 앞서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루블레프는 포기하지 않고 1-4로 끌려가던 경기를 다시 역전시켰다. 두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지켜낸 루블레프는 공격적인 타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5-5 상황에서 루네는 연이은 공격 범실과 치명적인 더블 폴트로 11번째 게임을 잃었고, 6-5로 전세를 뒤집은 루블레프가 12번째 게임을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